호주에서 탈장 치료 하기 3 - 전문의 Specialist 방문

호주에서 탈장 치료 하기 2 - 초음파 검사

호주에서 탈장 치료 하기 2 - 초음파 검사

 

나 탈장 맞대

집에 와서 둥둥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었다. 디테일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근데 탈장이 쥐똥만해서 치료같은거 안해도 되고 나중에 더 커지면 오래:)
이 말을 들은 둥둥은 그게 무슨 말이냐 방구냐며 다시 GP를 예약했다. (힝 병원 가기 시룸)

예약일이 되어 이번에는 둥둥과 함께 GP를 방문했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또다시 내 배꼽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 지금은 탈장이 아주 쪼끄매서 관리만 잘 하면 됩니다.
- 그럼 자연치유가 되나요?
- 자연치유는 안됩니다.
- ...? 그럼 지금 치료를 하면 안됨요?
- 지금 통증도 없으니 관리를 잘 하다가 상태가 더 나빠지면 치료하러 다시 오시면 됩니다.
- ...????? 그럼 더 나빠질 때까지 놔두라는 건가요?
- 흐음......... 사실 호주에서는 이정도 탈장은 수술이 안돼요.

헐.

즉 이런 내용이었다. 호주에서는 전문의 specialist를 만나기 위해선 GP를 거쳐서 referral letter를 받아야 하는데 탈장은 어느정도 위중한 경우에만 전문의를 만날 수 있다. 위중한 탈장은 공공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내 경우 안 위중해서 공공병원 specialist를 만날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추후 위중해지면 비로소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아니 이게 뭔 개소리요
병이 더 커질 때까지 놔두라니요

라고 하자 GP(인도사람이였음)가 말을 덧붙였다.

"만약 여기가 인도나 한국이였으면 이런 찌꾸만 탈장도 바로 수술을 하였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는 호주라서요. 혹시 사보험에 가입 했나요?"

ㅎㅎ 사보험 ㅎㅎ 내 인생에 병원은 1년에 한번 갈까말까라 공공의료면 다 될것이라 생각하고 사보험은 가입 안했는데 이렇게 빠른 시일에 사보험 가입여부가 중요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ㅎㅎ

"원한다면 private 병원의 전문의를 한번 만나보겠어요? 원한다면 referral letter를 써줄게요. 이 전문의도 아시아 출신이라 상황을 이해 해줄 것 같네요. 다만 사보험이 없다면 병원비는 쫌 나올거에요."

우리는 일단 referral letter 를 받아 나와서 예약전화를 걸었다. 전화로 상담 날짜를 잡은 후 비용 안내를 받았다. 300불ㅎㅎ (순수하게 상담비) 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

내 배꼽 얘기 하는데 300불을 줘야 한다니.. ㅠ

전화를 끊은 뒤 예약하면서 안내 받은 대로 referral letter 스캔본과 초음파 스캔결과를 미리 이메일로 보냈다.

 

아무튼 예약날이 되어 차로 1시간 거리인 병원에 갔다. 병원치고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건물이였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상당히 깔끔했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 referral letter를 보여주니 전문의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Waikiki Private Hospital

전문의는 내 배꼽을 눌러본 후 태블릿과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며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내 배를 집이라고 생각하면 배꼽이 창문인데, 이 창문이 쪼끔 열려서 커튼이 살짝 창문으로 삐져나온 상태라고 한다. 집 안에 있는 장롱이나 식탁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커텐만 나왔으니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 선생님 그림 짱 잘그림

수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순전히 내 선택이고 결정만 하면 1달 안에 수술은 가능하다고 했다. 수술을 하게 된다면 수술 부위가 찌끄맣기 때문에 인공막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상담을 마치고 300불🥲을 결제하고 나왔다. 수술비 견적은 이메일로 보내줄테니 일단 보고 결정을 하면 된단다.

내배꼽

 

300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