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미용은 왜 해야 할까요?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너무 강아지를 괴롭히는거 아니냐?"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강아지들이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된 역사와 개와 사람과의 관계발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 중 하나는 개가 사람과 함께 지내게 된 이후로 개는 야생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는 것입니다.
개와 사람과의 관계 발전
개가 사람과 함께 지내기 시작하면서 사람의 주거지 근처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얻어먹으면서 살았습니다. 그 시기의 개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 너무 작지 않으면서 또 생존을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적절한 크기를 유지했습니다. 털 또한 따뜻한 기간엔 자연스럽게 바닥에 뒹굴거나 나무둥치 같은 것에 긁어서 털갈이를 했고, 추운 겨울에는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털을 찌우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 시기의 개들은 생존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긴 털을 갖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긴 털을 가지고 있으면 싸우거나 도망갈 때 방해가 되니까요.
개들은 스스로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사냥을 하며, 동시에 놀 줄도 아는(?) 특성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흥미로운 행동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개들은 생존수단으로써 사람과의 친밀도를 높여왔고, 사람은 개들을 동료로써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엽총이 없던 시절, 사냥은 어렵고 위험한 활동이였습니다. 그러므로 개의 능력은 사냥을 돕는데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었습니다. 개들은 좋은 사냥동료가 되어 주었고, 신체접촉을 좋아하는 성격은 사람과 개 모두에게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위한 견종 개발
기원전 8000년경부터 사람들은 목적에 맞게 개를 번식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특정 성격과 신체능력 등을 갖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가장 역사가 긴 품종 중 하나는 바로 그레이하운드 입니다. 사냥에 최적화 된 속도와 시력을 가진 그레이하운드는 이후로 "Sight hounds"라고 불리우는 또 다른 견종들을 개발하는 밑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총을 사용하게 되고, 사냥이 생존이 아닌 즐기기 위한 활동으로 바뀌면서 포인터와 리트리버와 같이 속도가 느린 사냥개 견종들을 개발하게 됩니다. (그레이하운드는 스포츠 사냥용으론 너무 오버스펙이라구...)
다양하게 개발된 견종들은 사람들에 의해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받기도 하고, 또는 높은 가격이 매겨져 거래되거나 선물로 제공 되기도 합니다. 어떤 품종은 경비견으로, 어떤 품종은 양치기견으로 임무를 부여받기도 했습니다. 집을 해충으로부터 지키거나 사냥을 돕고, 사람의 놀이 상대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역할의 변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개에게 부여된 임무도 함께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개를 업무(?)에 투입하는 비중이 줄게 되면서 -짧은 다리, 길고 풍성한 털, 눌린 얼굴과 같은- 패션을 위한 품종개발이 늘게 됩니다. 그리고 개들은 사람들을 앞에서 재주를 부리거나 묘기를 하는 등 역할도 바뀌게 됩니다. (생산직에서 엔터테이너로 이직)
품종개발 방법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강아지들은 비슷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자라면서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게 되죠. 신체적 특징이 발현되는 시기는 다양하며 이는 개의 품종을 결정짓는 지표가 됩니다. 만약에 어떤 개의 다리가 엄청나게 느리게 자란다면 이 개는 다 자라서도 다른 동년배 개들에 비해 짧은 다리를 갖게 됩니다. 만약에 코뼈가 빠르게 길어진다면 이 개는 긴 얼굴을 가진 개로 성장하게 됩니다. 반대로 코뼈가 아주 느리게 길어진다면 다 자란 뒤에도 눌린 얼굴의 개가 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비슷한 특징과 비슷한 성장패턴을 나타내는 개들을 교배시키면서 품종을 개발해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은 특정 신체조건을 가진 개들이 특정 역할에 적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같은 특성을 가진 개들끼리 지속적으로 교배시키면서 원하는 모습의 품종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려견 미용은 왜 해야 하나?
인위적인 품종개발은 몇몇 종류의 개들이 스스로 자신의 털을 관리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개들은 치명적인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사람은 개의 다양성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관리되지 않은 털은 서로 엉키게 되고, 뭉쳐진 털들은 이미 빠진 털을 붙잡아 더욱 더 뭉치게 만듭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개는 피부질환을 얻게 됩니다. 또한 개는 주기적으로 미용을 받음으로써 건강이상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신 분은 Dog Groomer's Manual: A Definitive Guide to the Science, Practice and Art of Dog Grooming, 2014, Sue Gould 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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